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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10. 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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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0월11일 오늘의 시는 "이병률"의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입니다.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이병률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시들어 죽어가는 식물 앞에서 주책맞게도 배고파한 적
기차역에서 울어 본 적
이 감정은 병이어서 조롱 받는다 하더라도
그게 무슨 대수인가 싶었던 적
매일매일 햇살이 짧고 당신이 부족했던 적
이렇게 어디까지 좋아도 될까 싶어 자격을 떠올렸던 적
한 사람을 모방하고 열렬히 동의했던 적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게 만들고
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조차 상실한 적
마침내 당신과 떠나간 그곳에 먼저 도착해 있을
영원을 붙잡았던 적


[ACRANX 아크랑스]

 

Strauss_ Ein Heldenleben, Op. 40

http://www.youtube.com/watch?v=B67H0WHzn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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