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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낮술”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11. 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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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1월26일 오늘의 시는 “문병란”의 “낮술” 입니다.

  

 

낮술

 

                                           문병란 

 

아무도 만나고싶은 사람이 없는 날
아무일도 하고싶은 일이 없는 날
나는 혼자서 낮술을 마신다.

 

꽃마저 피다가 심심해서
제 흥에 취해 하르르 시드는 날
꽃 사이 몰래 숨어 잠든 바람아
너마저 이파리 한 잎 흔들 힘이 없니?

 

어디선가 산퀑이 길게 울고
햇살 눈부시어 사무치는 날
혼자서 사랑하다 혼자서 미치는
그리움보다 먼저 취하는 고독을 마신다.

[ACRANX 아크랑스]

 

La Tristesse De Laura
http://www.youtube.com/watch?v=k4wfxwWNS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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