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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나무도 가슴이 시리다”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2. 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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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2월12일 오늘의 시는 "이정록"의 “나무도 가슴이 시리다” 입니다.


나무도 가슴이 시리다

                  이정록

남쪽으로
가지를 몰아놓은 저 졸참나무
북쪽 그늘진 둥치에만
이끼가 무성하다

아가야
아가야
미끄러지지 마라

포대기 끈을 동여매듯
댕댕이 덩굴이
푸른 이끼를 휘감고 있다

저 포대기 끈을 풀어보면
안다, 나무의 남쪽이
더 깊게 파여 있다

햇살만 그득했지
이끼도 없던 허허벌판의 앞가슴
제가 더 힘들었던 것이다

덩굴이 지나간 자리가
갈비뼈를 도려낸 듯 오목하다


[ACRANX 아크랑스]

 

Edith Piaf_ Hymne A L'amour

http://www.youtube.com/watch?v=Iq0Rueotr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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