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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기다린다는 것”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4. 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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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4월25일 오늘의 시는 "이정하"의 “기다린다는 것” 입니다.


기다린다는 것 

                 이정하

기약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 쓸쓸하고 허탈한 마음을 아는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막연히 기다리는 일밖에 없을 때
그 누군가가 더 보고 싶어지는 것을 아는가.

한 자리에 있지 못하고 서성거리다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라도 들릴라치면
그 자리에 멈추고 귀를 곤두세우는
그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을 아는가.

끝내 그가 오지 않았을 때
오지 않을거라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서도
왜 가슴은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인지.
온다는 기별이 없었는데도
다음에는 꼭 올거라고 믿고 싶은 마음을 아는가.

그를 기다린다는 것은
마음에 그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
그를 위해 마음 한 구석을 비워 두는 일
비워둔 자리만큼 고여드는 슬픔을
아는가 모르는가, 그대여..


[ACRANX 아크랑스]

 

Bach_ Cantata BWV 147: Jesu, Joy of Man’s Desiring (Transcr. Hess for Piano)

http://www.youtube.com/watch?v=wEJruV9SP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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