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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국수가 먹고 싶다”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9. 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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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9월27일 오늘의 시는 “이상국”의 “국수가 먹고 싶다”입니다.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ACRANX 아크랑스]

 

Ana Vidovic_ Cavatina
http://www.youtube.com/watch?v=HSECkRnps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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