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0월31일 오늘의 시는 "이재무"의 “간절” 입니다.
간절
이재무
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사내는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활어가 품은 알같이 우글거리던
그 많던 ‘간절’을 누가 다 먹어치웠나
‘간절’이 빠져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여생을 나무토막처럼 살 수는 없는 일
사내는 ‘간절’을 찾아 나선다
공같이 튀는 탄력을 다시 살아야 한다
[ACRANX 아크랑스]
Litvinovsky_ Pelléas and Mélisande VI. Ballade. Les trois sœurs aveug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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