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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의 “알몸 노래”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3. 10. 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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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0월17일 오늘의 시는 "문정희"의 “알몸 노래” 입니다.

 

알몸 노래 

            문정희

추운 겨울날에도
식지 않고 잘 도는 내 피만큼만
내가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내 살만큼만 내가 부드러운 사람이었으면
내 뼈만큼만 내가 단단한 사람이었으면
그러면 이제 아름다운 어른으로
저 살아 있는 대지에다 겸허히 돌려드릴 텐데
돌려드리기 전 한 번만 꿈에도 그리운
네 피와 살과 뼈와 만나서
지지지 온 땅이 으스러지는
필생의 사랑을 하고 말 텐데

 

[ACRANX 아크랑스]

 

Mozart_ Lacrimosa from the Requiem 

http://www.youtube.com/watch?v=1i8H-W8N-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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