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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의 “먼 그대”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6. 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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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6월4일 오늘의 시는 "오세영"의 “먼 그대” 입니다.


먼 그대 

         오세영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이별의 뒤안길에서
촉촉히 옷섶을 적시는 이슬

강물은
흰 구름을 우러르며 산다
만날 수 없는 갈림길에서
온몸으로 우는 울음

바다는
하늘을 우러르며 산다
솟구치는 목숨을 끌어 안고
밤새 뒹구는 육신

세상의 모든 것은
그리움에 산다
닿을 수 없는 거리에
별 하나 두고
이룰 수 없는 거리에
흰 구름 하나 두고


[ACRANX 아크랑스]

 

Schumann_ Dichterliebe op. 48 - 04

http://www.youtube.com/watch?v=BSJSNI8WHF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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