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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7. 6. 2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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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주요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짓을 버리고, 
비는 뜰 우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으지러진 달이 실낱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우에 창 밖에 지붕에 
남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ACRANX 아크랑스] 

Jose Feliciano_ Rain

https://www.youtube.com/watch?v=AUDPWiv28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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