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강가에 와서
박영식
때묻은 우리네 삶
하루쯤 밀쳐두고라도
아지랑이 아른대는
강둑길을 걸어보자
새 봄을 맞는 강물도
부풀어 있지 않느냐
일상의 궂은 일은
없었던 걸로 흘려놓고
끼루룩 물새 울음
물빛이나 익혀보자
서투른 몇 줄 詩心도
반짝이지 않느냐
투망쳐 봄을 깃는
거룻배가 둥실떠듯
아득히도 그리운 이의
이름이나 외며 걷자
휘파람
저 환한 음색이
눈물 곱지 않느냐
[ACRANX 아크랑스]
Secret Garden_ Serenade to Sp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