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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강가에 와서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3. 2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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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강가에 와서 

                                   박영식  

때묻은 우리네 삶 
하루쯤 밀쳐두고라도 

아지랑이 아른대는 
강둑길을 걸어보자 

새 봄을 맞는 강물도 
부풀어 있지 않느냐 

일상의 궂은 일은 
없었던 걸로 흘려놓고 

끼루룩 물새 울음 
물빛이나 익혀보자 

서투른 몇 줄 詩心도 
반짝이지 않느냐 

투망쳐 봄을 깃는 
거룻배가 둥실떠듯 

아득히도 그리운 이의 
이름이나 외며 걷자 

휘파람 
저 환한 음색이 
눈물 곱지 않느냐 



[ACRANX 아크랑스] 

Secret Garden_ Serenade to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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