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정호승"의 “사랑에게”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2월24일 오늘의 시는 "정호승"의 “사랑에게” 입니다. 사랑에게 정호승 나의 눈물에는 왜 독이 들어 있는가 봄이 오면 봄비가 고여 있고 겨울이 오면 눈 녹은 맑은 물이 가득 고여 있는 줄 알았더니 왜 나의 눈물에는 푸른 독이 들어 있는가 마음에 품는 것마다 다 독이 되던 시절이 있었으나 사랑이여 나는 이제 나의 눈물에 독이 없기를 바란다 더 이상 나의 눈물이 당신의 눈물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 독극물이 든 검은 가방을 들고 가로등 불빛에 길게 그림자를 남기며 더이상 당신 집 앞을 서성거리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살아간다는 것은 독을 버리는 일 그동안 나도 모르게 쌓여만 가던 독을 버리는 일 버리고 나서 또 버리는 일 눈물을 흘리며 해독의 시간을 맞이하..
오늘의 시(詩)
2023. 2. 24.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