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
1816년 7월, 충청도 마량진 갈곶에 이양선(異樣船: 이상한 모양의 배) 두 척이 정박했다. 마량진 첨사와 비인 현감이 급히 달려가 선원들과 필담을 시도했으나, 그들은 한문도 아니고 한글도 아닌 이상한 문자를 사용했다. 선원들이 입은 옷도 그들이 일찍이 본 적 없는 이상한 모양이었다. 지방 관리들은 그들이 건네준 한문 문서를 받아 보고서야, 영길리국(英吉利國: 영국) 배라는 사실을 알았다.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선박을 발명하려는 시도는 1780년대부터 본격화했는데, 1807년 미국인 로버트 풀턴이 증기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처음 강물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큰 배로 만들어진 증기선은 곧 바다를 정복하기 시작했다. 1838년 두 척의 증기선이 대서양 횡단에 성공했고, 1845년에는 철제 선체를 ..
사설 칼럼
2018. 10. 4.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