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이정하"의 “봄을 맞는 자세”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2월9일 오늘의 시는 "이정하"의 “봄을 맞는 자세” 입니다. 봄을 맞는 자세 이정하 봄이 와서 꽃 피는 게 아니다 꽃 피어서 봄이 오는 것이다 긴 겨울 찬바람 속 얼었다 녹았다 되풀이하면서도 기어이 새움이 트고 꽃 핀 것은 우물쭈물 눈치만 보고 있던 봄을 데려오기 위함이다 골방에 쳐박혀 울음만 삼키고 있는 자여, 기다린다는 핑계로 문을 잠그지 마라 기별이 없으면 스스로 찾아 나서면 될 일, 멱살을 잡고서라도 끌고 와야 할 누군가가 대문 밖 저 너머에 있다 내가 먼저 꽃 피지 않으면 내가 먼저 문 열고 나서지 않으면 봄은 오지 않는다 끝끝내 추운 겨울이다 [ACRANX 아크랑스] Franck_ Violin Sonata in A major, 1st mo..
오늘의 시(詩)
2023. 2. 9.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