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부패의 힘”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12일 오늘의 시는 "나희덕"의 “부패의 힘” 입니다. 부패의 힘 나희덕 벌겋게 녹슬어 있는 철문을 보며 나는 안심한다 녹슬 수 있음에 대하여 냄비 속에서 금세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음식에 나는 안심한다 썩을 수 있음에 대하여 썩을 수 있다는 것은 아직 덜 썩었다는 얘기도 된다 가장 지독한 부패는 썩지 않는 것 부패는 자기 한계에 대한 고백이다 일종의 무릎 꿇음이다 그러나 잠시도 녹슬지 못하고 절대로 썩지 못한 채 안절부절, 방부제를 삼키는 나여, 가장 안심이 안되는 나여 [ACRANX 아크랑스] Sibelius_ Suite For Violin And String Orchestra, Op. 117: 2. Evening in Spr..
오늘의 시(詩)
2025. 3. 12.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