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깎이
맹수나 맹금의 발톱은 단박에 사냥감의 피부를 가를 정도로 강력한 무기다. 사냥감이 되는 초식동물들도 발톱과 발굽이 있기에 거친 산야를 내달릴 수 있다. 발톱은 살아있는 동안 계속 자라는 특이한 생체부위지만, 야생동물의 발은 늘 자연과 마찰하기에 발톱의 길이도 자연히 조절된다. 손톱과 발톱을 주기적으로 깎아줘야 불편하지 않게 살 수 있는 동물은 인간과 가축뿐이다. 인간이 언제부터 손톱과 발톱을 깎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대다수 인간의 일상이 땅을 헤집거나 돌을 나르는 등 자연과 마찰하는 노동으로 채워지던 시대에는, 인간도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손톱 발톱을 깎을 이유가 없었거나 드물게 깎으면 되었다. 오직 노동에서 해방된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자주 손톱 발톱을 깎는 사소한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아하, 그렇군요!
2017. 8. 22. 0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