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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처럼

  • 오늘의 시 “오래 만진 슬픔” 입니다

    2024.10.28 by hitouch

오늘의 시 “오래 만진 슬픔”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0월29일 오늘의 시는 "이문재 "의 “오래 만진 슬픔” 입니다.오래 만진 슬픔                         이문재  ​이 슬픔은 오래 만졌다 지갑처럼 가슴에 가지고 다녀 따뜻하기까지 하다 제자리에 다 들어가 있다 이 불행 또한 오래되었다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고 있어 어떤 때에는 표정이 있는 듯하다 반짝일 때도 있다 손때가 묻으면 낯선 것들 불편한 것들도 남의 것들 멀리 있는 것들도 다 내 것 문밖에 벗어놓은 구두가 내 것이듯 갑자기 찾아온 이 고통도 오래 매만져야겠다 주머니에 넣고 손에 익을 때까지 각진 모서리 닳아 없어질 때까지 그리하며 마음 안에 한자리 차지할 때까지 이 괴로움 오래 다듬어야겠다 그렇지 아니한가 우리를 힘들게 한 ..

오늘의 시(詩) 2024. 10. 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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