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근래 혹독한 독감이 전국에 만연하여 거의 모든 사람이 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서양, 아프리카, 동인도, 말레이반도 등 전세계에 이 병이 유행하여 어떤 나라에서는 매일 수백명 혹은 천명까지 죽는다. 이 독감을 일으키는 것을 인플루엔자라고 한다.” 5천만명 가까운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간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던 1918년 11월, 가톨릭교단에서 발행하던 잡지 에 수록된 기사 일부이다. 우리나라에서 인플루엔자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이 무렵부터인데, 당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겼으며 어느 정도 크기의 물질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인류라는 종적(種的) 자의식은 보이지 않는 것의 존재를 믿음으로써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신, 귀신, 괴물 등 ‘실재하나 ..
아하, 그렇군요!
2017. 12. 23.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