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미안하다”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7일 오늘의 시는 "김재진"의 “미안하다” 입니다. 미안하다 김재진 미안하다 아들아, 오래 누워 있어서. 얼른 가지 못해 정말 미안하구나. 바깥엔 몇 번이나 계절이 지나가고 알아듣기 힘든 발음으로 어머니는 입술을 움직인다. 봄이 와도 미안하구나. 가을이 와도 미안하구나. 계절 바뀌는 것도 송구하다며 안 가고 오래 살아 죄인 같다며 떨어지는 꽃잎처럼 물기 다 빠진 입술 달싹거려 사죄한다. 어머니 가시던 날, 내리던 비 그치고 화장터 가는 차 속에서 바깥을 내다보며 꽃에게 미안하다. 풀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산다는 건 알고 보니 미안한 일이구나 [ACRANX 아크랑스] Beethoven_ Emperor Concer..
오늘의 시(詩)
2025. 3. 7.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