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꽃 떨어져 밟힐 때”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16일 오늘의 시는 "김재진"의 “꽃 떨어져 밟힐 때” 입니다. 꽃 떨어져 밟힐 때 김재진 꽃 떨어져 밟히는 그 짧은 사이 한 사람의 생애가 왔다가 간다. 바람은 몸 안에 새소리 하나 심어놓고 살구꽃 진 언덕을 남루뿐인 한 생애가 비틀거리며 올라가는 동안 시간은 잠깐 우물에 비친 바람소리 같다 내가 너를 안을 때 내 안의 우주가 미묘하게 떨리듯 꽃 한 송이 벌어질 때 하늘로 난 창문 하나 열리듯 너는 없지만 그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 울던 사람들이 눈물을 닦고 꽃 떨어져 밟히는 길을 손 모으며 걸어갈 때 자신을 쏜 암살자를 향해 합장하며 쓰러지던 마하트마 간디처럼 세상의 슬픔 속에 우린 따뜻..
오늘의 시(詩)
2024. 12. 16.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