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가끔은 기쁨”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3일 오늘의 시는 "김사이"의 “가끔은 기쁨” 입니다.가끔은 기쁨 김사이 검은 얼룩이 천장 귀퉁이에 무늬로 있는 것 곰팡이꽃이 옷장 안에서 활짝 피어 있는 것 갈라진 벽 틈새로 바람이 드나드는 것 더우나 추우나 습한 부엌에서 벌레랑 같이 밥 먹는 것 화장실 바닥에 거무스름한 이끼들이 익숙한 것 검푸른 이끼가 마음 밑바닥을 덮고 있는 것 드러나지 않고 손길 닿지 않는 곳에 끈적끈적함이 붉은 상처처럼 배어 있는 것 삶 한 켠이 기를 써도 마르지 않는 것 바람 한 점 없이 햇볕 짱짱한 날 지상의 햇살 모두 끌어모아 집 안을 홀라당 뒤집어 환기시킬 때면 기름기 쫘악 빠진 삶이 가끔은 부드러워지고 말랑말랑해져 고슬고슬해진 세간들에 ..
오늘의 시(詩)
2025. 3. 3.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