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마음, 그 풀밭에”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7월21일 오늘의 시는 "나희덕"의 “마음, 그 풀밭에” 입니다. 마음, 그 풀밭에 나희덕 누군가 손대지 않음으로써 일구어놓았나 스스로 무성해진 풀밭 두려움도 없이 나는 풀을 벤다 낫이 움직이면서 마음에 자란 풀을 먹어치운다 풀을 베어낸 자리마다 흙이 상처처럼 검붉다, 부질없이 부질없이 옮겨 심을 무엇이 더 남아 있다는 것일까 드러난 흙이 뿌리를 삼키기 위해 입을 벌리듯 나의 탐식은 풀밭 위를 달린다 풀은 왜 늙으면서 질겨지는가 가벼워지는가 두려움도 없이 풀을 벤다 마음, 그 풀밭에 불을 놓는다 풀뿌리는 끝내 타지 않는다 [ACRANX 아크랑스] N. Rota Divertimento_ Concertante for double bass and orche..
오늘의 시(詩)
2023. 7. 21.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