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기억의 자리”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15일 오늘의 시는 "나희덕"의 “기억의 자리” 입니다. 기억의 자리 나희덕 어렵게 멀어져 간 것들이 다시 돌아올까봐 나는 등을 돌리고 걷는다 추억의 속도보다는 빨리 걸어야 한다 이제 보여줄 수 있는 건 뒷모습 뿐, 눈부신 것도 등에 쏟아지는 햇살 뿐일 것이니 도망치는 동안에만 아름다울 수 있는 길의 어귀마다 여름꽃들이 피어난다 키를 달리 하여 수많은 내 몸들이 피었다 진다 시든 꽃잎이 그만 피어나는 꽃잎 위로 떨어져내린다 휘청거리지 않으려고 걷는다, 빨리, 기억의 자리마다 발이 멈추어 선 줄도 모르고 예전의 그 자리로 돌아온 줄도 모르고 [ACRANX 아크랑스] Dvořák_ Romantic Pieces(Renaud Capuçon & Khati..
오늘의 시(詩)
2018. 12. 15.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