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8. 7. 5. 22:29

본문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ACRANX 아크랑스]


Brahms_ Hungarian Dance No.1

https://www.youtube.com/watch?v=a3Y-P9nE1K4



'오늘의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시는 마음 다림질 입니다  (0) 2018.07.08
어느날 문득  (0) 2018.07.07
이름 부르기  (0) 2018.07.04
마음  (0) 2018.07.03
가끔은, 나도 당신을 갖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0) 2018.07.0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