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월11일 오늘의 시는 "허수경"의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입니다.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허수경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ACRANX 아크랑스]
Bach-Busoni_ Adagio en la mineur, BWV 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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