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오늘의 시 "허수경"의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3. 1. 11. 00:10

본문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월11일 오늘의 시는 "허수경"의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입니다.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허수경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ACRANX 아크랑스]

Bach-Busoni_ Adagio en la mineur, BWV 564

http://www.youtube.com/watch?v=cT0weEULYE4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