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7월11일 오늘의 시는 "이병률"의 “있지” 입니다.
있지
이병률
있지
가만히 서랍에서 꺼내는 말
벗어 던진 옷 같은 말
있지
문득 던지는 말
던지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므로
도착하지도 않는 말
있지
더없이 있자 하고 싶은데
말할 수 없음이
그렇고 그런 말
있지
전기 설비를 마친
새 집에 등을 켤 때
있지,라는
소리와 함께 켜지는 것 같아
소스라치게도 되는
하지만
들어도 들어도
저울에 올릴 수 없는 말
있지
그러다가도
그러다가도 혼자가 아닌 말
침묵 사이에 있다가도
말 사이에 있다가도
덩그마니 혼자이기만 한 말
있지
수상하고 수상하도록
무엇이 있다는 것인지
무엇으로
청천벽력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인지
포개고 자꾸 포개지는
순박한
그 말에는 참 모두가 있지
[ACRANX 아크랑스]
Bach_ Cello Suite No. 1 in G Major BWV 1007: II. Allema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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