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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세영"의 “나무처럼”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2. 9. 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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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9월17일 오늘의 시는 "오세영"의 “나무처럼” 입니다.

 

나무처럼  

              오세영

나무가 나무끼리 어울려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가지와 가지가 손목을 잡고
긴 추위를 견디어 내듯

나무가 맑은 하늘을 우러러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잎과 잎들이 가슴을 열고
고운 햇살을 받아 안듯

나무가 비바람 속에서 크듯
우리도 그렇게
클 일이다.
대지에 깊숙이 내린 뿌리로
사나운 태풍 앞에 당당히 서듯

나무가 스스로 철을 분별할 줄을 알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꽃과 잎이 피고 질 때를
그 스스로 물러설 때를 알 듯

 

[ACRANX 아크랑스]

 

Mahler_ Symphony No. 2 in C minor 'Resurrection' Mov II

http://www.youtube.com/watch?v=YiKISo7tT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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