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8월13일 오늘의 시는 "김춘수"의 “부재(不在)” 입니다.
부재(不在)
김춘수
어쩌다 바람이라도 와 흔들면
울타리는 슬픈 소리로 울었다.
맨드라미 나팔꽃 봉숭아 같은 것
철마다 피곤 소리없이 져 버렸다.
차운 한겨울에도
외롭게 햇살은
청석(靑石) 섬돌 위에서
낮잠을 졸다 갔다.
할일없이 세월(歲月)은 흘러만 가고
꿈결같이 사람들은
살다 죽었다.
[ACRANX 아크랑스]
Chopin_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 11 - II.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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