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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김춘수"의 “부재(不在)”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2. 8. 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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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8월13일 오늘의 시는 "김춘수"의 “부재(不在)” 입니다.

 

부재(不在)

            김춘수

어쩌다 바람이라도 와 흔들면
울타리는 슬픈 소리로 울었다.
맨드라미 나팔꽃 봉숭아 같은 것
철마다 피곤 소리없이 져 버렸다.

차운 한겨울에도
외롭게 햇살은
청석(靑石) 섬돌 위에서
낮잠을 졸다 갔다.

할일없이 세월(歲月)은 흘러만 가고
꿈결같이 사람들은
살다 죽었다.

 

[ACRANX 아크랑스]

 

Chopin_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 11 - II. Romance

http://www.youtube.com/watch?v=fI2ndj3d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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