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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김재진"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2. 2. 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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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2월24일 오늘의 시는 "김재진"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입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김재진 

갑자기 모든 것 낮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ACRANX 아크랑스]

 

Arvo Pärt_ Spiegel im Spiegel

http://www.youtube.com/watch?v=n37bNmVgg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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