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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약이 없는 병”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4. 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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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4월13일 오늘의 시는 "김용택"의 “약이 없는 병” 입니다.


약이 없는 병 

               김용택  

그리움이, 사랑이 찬란하다면
나는 지금 그 빛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아파서 못 견디는 그 병은
약이 없는 병이어서
병 중에 제일 몹쓸 병이더이다
그 병으로 내 길에
해가 떴다가 지고
달과 별이 떴다가 지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수없이 돌아흐르며
내 병은 깊어졌습니다
아무리 그 병이 깊어져도
그대에게 이르지 못할 병이라면
이제 나는 차라리 그 병으로
내가 죽어져서
아, 물처럼 바람처럼
그대 곁에 흐르고 싶어요.


[ACRANX 아크랑스]

 

Mozart_ Piano Sonata No. 17 in B-Flat Major, K. 570: II. Adagio

http://www.youtube.com/watch?v=MzhqjuL4V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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