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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아침 언어”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4. 4. 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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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4월20일 오늘의 시는 "이기철"의 “아침 언어” 입니다.


아침 언어

            이기철

저렇게 빨간 말을 토하려고
꽃들은 얼마나 지난 밤을 참고 지냈을까
뿌리들은 또 얼마나 이파리들을 재촉했을까
그 빛깔에 닿기만 해도 얼굴이 빨갛게 물드는
저 뜨거운 꽃들의 언어
         
하루는 언제나 어린 아침을 데리고 온다
그 곁에서 풀잎이 깨어나고
밤은 별의 잠옷을 벗는다

아침만큼 자신만만한 얼굴은 없다
모든 신생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초록이 몸 속으로 스며드는 아침 곁에서
사람을 기다려 보면 즐거우리라

내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꽃의 언어를 주고 싶지만
그러나 꽃의 언어는 번역되지 않는다
나무에서 길어낸 그 말은
나무처럼 신선할 것이다
초록에서 길어낸 그 말은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모음일 것이다


[ACRANX 아크랑스]

Beethoven_ Sonata No. 32, Op. 111 2nd mov

http://www.youtube.com/watch?v=2HiyWXGZU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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