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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비가 와도 이제는”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5. 4. 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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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4월19일 오늘의 시는 "오규원"의 “비가 와도 이제는” 입니다.


비가 와도 이제는

                   오규원

비가 온다. 어제도 왔다.
비가 와도 이제는 슬프지 않다.
슬픈 것은 슬픔도 주지 못하고
저 혼자 내리는 비뿐이다.

슬프지도 않은 비 속으로
사람들이 지나간다.
비 속에서 우산으로 비가 오지 않는 세계를
받쳐들고
오, 그들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비가 온다.
슬프지도 않은 비,
저 혼자 슬픈비.

우산이 없는 사람들은
비에 젖고
우산이 없는 사람들은 오늘도
가면도 없이
맨얼굴로
비 오는 세계에 참가한다.

어느 것이 가면인가
슬프지도 않은 비,
저 혼자 슬픈 비.


[ACRANX 아크랑스]

 

Bach_ Organ Sonata No. 4, BWV 528: II. Andante

http://www.youtube.com/watch?v=Nt7P7LRl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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