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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늙다는 것”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3. 9. 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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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9월8일 오늘의 시는 "김재진"의 “늙는다는 것” 입니다.

 

늙는다는 것 

                   김재진

잘난 그대도 아파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아라
도대체 뭣이 그리 중하다고 역설을 하는가
늙는다는 것은 차츰차츰 잃어가는 것이다.

평소에는 무덤덤하게 스쳐 가는 것들이
막다른 골목에서 폐부를 찔러올 때
회한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볼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먹을 수 있고 
제대로 배설할 때 그것을 최고의 복이라 하거늘
뭐 하러 그리 한눈을 파는 것인가.

산다는 것은 말이지
평범한 일상이 최고의 행복이려니
더 바래 무엇하고 혹여 고통에 시작일 뿐이다.

참을 수 없도록 죽을 만치 아파보지 않았으면
세상을 탓하지도 말고 생긴 대로 어우러져 살자
너나 나나 잠시 머무른 여행자일 뿐이다.

 

[ACRANX 아크랑스]

 

Telemann_ Cello Sonata in D Major, TWV 41:D6: I. Lento

http://www.youtube.com/watch?v=IHDMkQ_3T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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