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6일 오늘의 시는 "김설하"의 “내 가슴에 바다가 산다” 입니다.
내 가슴에 바다가 산다
김설하
내 가슴에 바다는
슬픔이 깊은 날이면
아무도 모르는 섬에서
저 홀로 눈물 모아 철썩인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외로움 띄워 놓고 닿을 수 없게
철썩이는 것만이 제 일이듯
덮치는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동그랗게 몸을 말고
바위틈에 숨어 기다리면
어느새 수면위로
은빛 파닥이는 햇살이 떨어져 내렸다
평화로운 돛배하나 떠서 세월을 낚고
물풀과 비릿한 갯냄새로 콧날 시큰해진
부드러운 미소로 노을이 누우면
갈비뼈 갈피마다 추억을 적으며
내 가슴에 때때로 출렁이며 그렇게 산다
[ACRANX 아크랑스]
Dvorak_ Silent Woods, Op. 68 No. 5, B.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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