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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기다림”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5. 6. 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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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6월3일 오늘의 시는 "곽재구"의 “기다림” 입니다.


기다림 

        곽재구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 마리가 해 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루터를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 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


[ACRANX 아크랑스]

 

Dvorak_ Cello Concerto in B Minor, Op. 104, B. 191: II. Adagio ma non troppo

http://www.youtube.com/watch?v=flCsGQs3D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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