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7월18일 오늘의 시는 "백무산"의 “그런 날 있다” 입니다.
그런 날 있다
백무산
생각이 아뜩해지는 날이 있다
노동에 지친 몸을 누이고서도
창에 달빛이 들어서인지
잠 못 들어 뒤척이노라니
이불 더듬듯이 살아온 날들 더듬노라니
달빛처럼 실체도 없이 아뜩해
살았던가
내가 살긴 살았던가
언젠가 아침 해 다시 못 볼 저녁에 누워
살아온 날들 계량이라도 할 건가
대차대조라도 할 건가
살았던가
내가 살긴 살았던가
삶이란 실체 없는 말잔치였던가
내 노동은 비를 피할 기왓장 하나도 못되고
말로 지은 집 흔적도 없고
삶이란 외로움에 쫓긴 나머지
자신의 빈 그림자 밟기
살았던가
내가 살긴 살았던가
[ACRANX 아크랑스]
Schubert_ Piano Sonata in A Major D. 664, II. Andante
오늘의 시 “그리워” 입니다 (0) | 2024.07.20 |
---|---|
오늘의 시 “길” 입니다 (0) | 2024.07.19 |
오늘의 시 “칠월” 입니다 (0) | 2024.07.17 |
오늘의 시 “태풍” 입니다 (0) | 2024.07.16 |
오늘의 시 “오래된 사이” 입니다 (0) | 2024.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