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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위한 의자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17. 9. 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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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위한 의자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 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속에 헤아려 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 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 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ACRANX 아크랑스] 


Erroll Garner_ Misty(Piano solo)

https://www.youtube.com/watch?v=s-UjwvJ0e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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