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앞이 안 보여 지팡이로 더듬거리며”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0월8일 오늘의 시는 "신경림"의 “앞이 안 보여 지팡이로 더듬거리며” 입니다.앞이 안 보여 지팡이로 더듬거리며 신경림 앞 못 보는 사람이 개울을 건너고 있다 지팡이로 판자 다리를 더듬으며 빠질 듯 빠질 듯 위태롭게 개울을 건너고 있다 나는 손에 땀을 쥔다 가슴이 죈다 꿈속에서처럼 가위눌려 소리도 지르지 못한다 그러다 문득 나는 개울을 건너고 있는 것이 그가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안다 앞이 안 보여 지팡이로 더듬거리며 빠질 듯 빠질 듯 위태롭게 개울을 건너고 있는 것이 우리들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안다 사람들이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안타깝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
오늘의 시(詩)
2024. 10. 8.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