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정말 그럴 때가”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9월6일 오늘의 시는 “이어령”의 “정말 그럴 때가 ”입니다. 정말 그럴 때가 이어령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 금세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노엽고 외로운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신발 옆에 벗어 놓았던 작은 신발들 내 편지봉투에 적은 수신인들의 이름 내 귀에다 대고 속삭이던 말소리들은 지금 모두 다 어디 있는가 아니 정말 그런 것들이 있기라도 했었던가 그런 때에는 연필 한 자루 잘 깎아 글을 씁니다 사소한 것들에 대하여 어제보다 좀더 자란 손톱에 대하여 문득 발견한 묵은 흉터에 대하여 떨어진 단추에 대하여 빗방울에 대하여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
오늘의 시(詩)
2018. 9. 6.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