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슬픔의 나이” 입니다
10월12일 오늘의 시는 "김재진"의 “슬픔의 나이” 입니다. 슬픔의 나이 김재진 별똥별 하나 떨어진다고 해서 우주가 가벼워지는 건 아니다 내가 네게로 멀어진다 해서 내 마음이 가벼워지는 건 아니다 밤은 세상에 있는 모든 별을 산 위로 데려오고 너는 네 안에 있던 기쁨 몇 개 내게로 가져왔지만 기쁨이 있다 해서 슬픔이 없어진 건 아니다 기쁨을 더한 만큼 세상은 아주 조금 풍요로워졌을 뿐 달라진 건 없다 꽃은 그 자리서 향기를 내뿜고 있고 둥근 나이테 새기며 나무는 조금 더 허공을 향해 두 팔을 뻗을 뿐이니 누구도 내가 초대한 이별을 귀 기울여 듣는 이 없고 사라져간 별똥별의 길게 드리운 꼬리 위로 휘황한 아픔을 새겨 넣은 이도 없다 그렇게 우리는 흔적 없이 지워질 것이다 네가..
오늘의 시(詩)
2024. 10. 12.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