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슬픔이 기쁨에게”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2월26일 오늘의 시는 "정호승"의 “슬픔이 기쁨에게” 입니다.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
오늘의 시(詩)
2024. 12. 26.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