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역설”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12일 오늘의 시는 "이운룡"의 “역설” 입니다.역설 이운룡 오래된 슬픔은 향기를 품는다 슬퍼서 소금이 된 알갱이는 빛을 머금어 투명하지만 썩은 슬픔은 검은 흙이 될 것이다 하지만, 썩어서 흘러나온 눈물이 마음을 적시고 마음을 키우는 거름이 된다면 나 또한 그렇게 푹 썩은 슬픔에 젖어 뒤돌아 훔쳐낸 눈물이고 싶다 덜 썩어 비린 풋냄새 나기 전에, 혹시는 썩다가 원색의 악의 꽃이 번져 중독되기 전에 아랫목 술항아리 불룩하고 따뜻한 뱃속 사랑과 미움이 보글보글 끓다가 마침내 승자도 패자도 없는 몸싸움을 다 끝내고 나면 참 조용하게도 온전히 숙성된 슬픔의 향기로 말갛게 발효되어 한 세상 걸쭉하게 물들일 때 내 몸 어딘가에서는 생수 터져 솟아..
오늘의 시(詩)
2025. 5. 12.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