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의 “음지의 꽃”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25일 오늘의 시는 "나희덕"의 “음지의 꽃” 입니다.음지의 꽃 나희덕 우리는 썩어가는 참나무 떼, 벌목의 슬픔으로 서 있는 이 땅 패역의 골짜기에서 서로에게 기댄 채 겨울을 난다 함께 썩어 갈수록 바람은 더 높은 곳에서 우리를 흔들고 이윽고 잠자던 홀씨들 일어나 우리 몸에 뚫렸던 상처마다 버섯이 피어난다 황홀한 음지의 꽃이여 우리는 서서히 썩어 가지만 너는 소나기처럼 후드득 피어나 그 고통을 순간에 멈추게 하는구나 오, 버섯이여 산비탈에 구르는 낙엽으로도 골짜기를 떠도는 바람으로도 덮을 길 없는 우리의 몸을 뿌리 없는 너의 독기로 채우는구나[ACRANX 아크랑스] Dvořák_ Serenade f..
오늘의 시(詩)
2024. 5. 25.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