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그저 곁에만 있어도”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11월14일 오늘의 시는 "박노해"의 “그저 곁에만 있어도” 입니다. 그저 곁에만 있어도 박노해 사랑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사랑은 절망조차 일으켜 세우는 거라고 그렇게 믿고 살아왔는데 나 이제 알았습니다 때로 사랑은 서로 변할 수 없음마저 아프게 긍정하는 것임을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내가 왜 살아있어야 하는지 이 삭막한 불빛 수렁에서 내가 무엇으로 순결할 수 있는지 당신을 만나 알게 되었습니다 나로 인해 당신 가는 길도 조금은 따뜻했는지요 그토록 날 사랑하면서도 당신의 찢긴 영혼에서 흐르는 피가 행여 날 젖게 할까 봐 한가닥 살아나는 삶의 의지마저 담배불처럼 꾸욱 꾸욱 짓눌러 끄셨지요 사랑이란 때로 서로 변화하기를 애타게 바라면서도 변화를 요..
오늘의 시(詩)
2023. 11. 14.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