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찬비 내리고” 입니다
[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9월20일 오늘의 시는 "나희덕"의 “찬비 내리고” 입니다. 찬비 내리고 나희덕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 마지막 한 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떨어지기 위해 시들기 위해 아슬하게 저를 매달고 있는 것들은 그 무게의 눈물겨움으로 하여 저리도 눈부신가요 몹시 앓을 듯한 이 예감은 시들기 직전의 꽃들이 내지르는 향기 같은 것인가요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마음껏 향기로울 수도 없습니다 [ACRANX 아크랑스] Dvorak_ Serenade for Strings in E Majo..
오늘의 시(詩)
2023. 9. 20.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