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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께, 서울에 온 한 독일인이 종로 거리를 산책하다가 멋진 채색 문양이 새겨진 돗자리를 쌓아둔 가게를 발견했다. 대항해시대가 열린 이래, 유럽인들은 다른 대륙의 특산물을 본국에 가져가 팔면 꽤 많은 이익이 남는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현대의 해외여행객이라고 다를 바도 없지만. 화문석의 상품가치를 확신한 이 독일인은 상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거 얼마요?” “5원이요.” “내가 100개를 산다면 얼마에 주겠소?” “600원이요.” 자기 기준에서 터무니없는 답을 들은 독일인이 항의했다. “많이 사면 깎아줘야지 값을 더 부르는 법이 어디 있소?” 한국 상인은 되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처음 당신은 한장에 얼마냐고 물었소. 내가 5원이라고 하니 100장을 사겠다고 했소. 이거야말로 ..
사설 칼럼
2018. 8. 20.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