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사랑이 온다면 어쩌겠습니까?
이채
수정같은 맑은 눈빛이 아니더라도
허기진 가슴에 단수 같은 한 모금으로
뜨거운 태양이 아니더라도
그늘진 표정에 한줌 햇살같은 포근함으로
꽃처럼 어여쁘진 않아도
시든 풀잎에 아침 이슬같은 촉촉함으로
세련된 감감은 아니더라도
수수한 자태에 여유로운 미소로
부담스럽지 않은 옷매무시에
함박 꽃처럼 피어나는 웃음으로
어제의 긴장을
내일의 위안으로 풀어주는 편안함으로
과거를 몰라도 좋고
미래를 염려하지 않아도 좋을 사랑이
새로울 것도
상쾌할 것도 없는 반복의 하루 안에
아무도 찾아 올 줄 몰라던
인생의 정오를 지난 중년의 어느날
빈터에 홀로 핀 들꽃,
들꽃처럼
간밤에 이슬 방울로 맺은 인연처럼
사랑도 인연도 기회도
한때 사랑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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