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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정호승"의 “결핍에 대하여”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2. 6. 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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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6월10일 오늘의 시는 "정호승"의 “결핍에 대하여” 입니다.

 

결핍에 대하여

                 정호승

밤하늘은 자신의 가슴을 별들로 가득 채우지 않는다
별들도 밤하늘에 빛난다고 해서 밤하늘을 다 빛나게 하지 않는다
나무가 봄이 되었다고 나뭇잎을 다 피워올리는 게 아니듯
새들도 날개를 다 펼쳐 모든 하늘을 다 날아다니는 게 아니다
산에서 급히 내려온 계곡의 물도 계곡을 다 채우면서 강물이 되지 않고
강물도 강을 다 채우지 않고 바다로 간다
누가 인생의 시간을 가득 다 채우고 유유히 웃으면서 떠나갔는가
어둠이 깊어가도 등불은 밤을 다 밝히지 않고
봄이 와도 꽃은 다 피어나지 않는다
별이 다 빛나지 않음으로써 밤하늘이 아름답듯이
나도 내 사랑이 결핍됨으로써 아름답다

 

[ACRANX 아크랑스]

Fauré_ Trois Mélodies, Op. 7: Après un rêve

http://www.youtube.com/watch?v=OW3ODErNV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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