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3월28일 오늘의 시는 "서정윤"의 “바람이여” 입니다.
바람이여
서정윤
바람이고 싶어라
그저 지나가 버리는,
이름을 정하지도 않고
슬픈 뒷모습도 없이
휙 하니 지나가버리는 바람.
아무나 만나면
그냥 손잡아 반갑고
잠시 같은 길을 가다가도
갈림길에서
눈짓으로 헤어질 수 있는
바람처럼 살고 싶어라.
목숨을 거두는 어느날
내 가진 어떤 것도 나의것이 아니고
육체마저 벗어두고 떠날 때
허허로운 내 슬픈 의식의 끝에서
두 손 다 펴 보이며 지나 갈 수 있는
바람으로 살고 싶어라.
너와 나의 삶이 향한 곳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슬픈 추억들 가슴에서 지우며
누구에게도 흔적 남기지 않는
그냥 지나는 바람이어라
바람이어라.
[ACRANX 아크랑스]
Mozart_ Piano Sonata No.9 in D, K.311-2. Andantino con espressi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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