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5월18일 오늘의 시는 "김종해"의 “모두 허공이야” 입니다.
모두 허공이야
김종해
이제 비로소 보이는구나
봄날 하루 허공 속의 문자
하르르 하르르 떨어지는 벚꽃을 보면
이생의 슬픈 일마저 내 가슴에서 떠나는구나
귀가 먹먹하도록
눈송이처럼 떨어져 내리는 벚꽃을 보면
세상만사 줄을 놓고
나도 꽃잎 따라 낙하하고 싶구나
바람을 타고
허공중에 흩날리는
꽃잎 한 장 한 장마다
무슨 절규, 무슨 묵언 같기도 한
서로서로 뭐라고 소리치는 마지막 안부
봄날 허공중에 떠 있는
내 귀에도 들리는구나
[ACRANX 아크랑스]
Camille Saint-Saëns_ Bassoon Sonata op.168-I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