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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틈” 입니다

오늘의 시(詩)

by hitouch 2023. 7. 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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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ANX 오늘의 시]
"오늘 하루는 선물입니다"
7월30일 오늘의 시는 "장세현"의 “틈” 입니다.

 



    장세현

틈이 있어야 숨을 쉰다
틈이 있어야 움이 튼다

틈은 곧 생명

호흡의 길목
햇살이 스미고 싹이 번지는
가늘고 여린 목구멍이다

수 만리 걸어온 바람과
수 만리 걸어갈 바람을
안아주고 배웅하는 문 앞이다

나의 틈으로 너는 스미고
너의 틈으로 나는 번지고

무엇이 움트는지
자꾸만 가닐거린다

 

[ACRANX 아크랑스]

 

Beethoven_ Sonata Op.2 No.3, 2nd mvt

http://www.youtube.com/watch?v=aKFRjFqJ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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